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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에서 일본에 3-4로 패하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비록 도쿄돔의 악몽을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상대로 속절없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잘 싸우며 일본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한국 대표팀 예선~결승 성적

-예선 1차전 vs 호주: 3-2 승리(연장 10회)
-예선 2차전 vs 일본: 1-2 패배
-예선 3차전 vs 대만: 6-1 승리
-결승 vs 일본: 3-4 패배(연장 10회)
그 중심에는 노시환과 윤동희가 자리했습니다. 4번 타자로 나선 노시환과 3번 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올리며 일본의 유혈사태를 만들었습니다.
4번 타자 노시환 선수


22살 노시환은 2023 시즌 31 홈런 101타점으로 거포의 상징인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습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1997년 21세), 장종훈 KBO 재능기부 위원(1990년 22세)에 이어 23세 이전에 홈런왕에 오른 KBO 리그 세 번째 타자입니다.
노시환은 1997년 21세의 나이로 32 홈런 114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에 이어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30 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최연소 타자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0-0이던 3회초 노시환이 한국의 선취점을 뽑았습니다. 일본 내야수 실책으로 1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노시환은 일본 선발 이마이 다쓰야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로 연결했습니다. 그 사이 1, 2루 주자 모두 홈을 밟아 2-0이 됐습니다.
기대했던 홈런은 아니었지만 득점 기회에서 한 점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4번 타자로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3번 타자로 나선 윤동희

10회 초 윤동희의 방망이가 빛났습니다.
한국은 2-2로 맞선 연장 10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도영이 병살타를 쳐 주자 3루가 됐습니다. 득점을 노렸지만 최악으로 드러났습니다.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채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요시무라 고지로를 상대로 천금 같은 안타를 뽑아내며 3루 주자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비록 한국이 10회 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일본을 패배 위기로 몰아넣은 윤동희의 날카로운 안타가 돋보였습니다.
노시환과 윤동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태극기를 달고 출전해 한국의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습니다.
당시 노시환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윤동희도 타율 0.435(23타수 10안타)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두 사람은 APBC 대표팀에도 합류해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노시환은 이대호 은퇴 이후 잃어버렸던 대표팀 4번 타자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떠올랐고, 윤동희는 어떤 포지션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만능 타자임을 입증했습니다.
한국 야구는 느린 세대교체 속에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고 그 기세는 APBC까지 이어졌습니다. 노시환과 윤동희 발굴은 한국 야구의 성장을 증명한 수확이었습니다.
대표팀 맏형 NO.54 최지훈

최지훈은 이날 1차전 안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팀이 이겼다면 주전이 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역전패로 빛이 바랬습니다.
최지훈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꿈에 그리던 경기라 정성을 다해 나왔지만 결국 힘이 됐다"며 "결과는 졌지만 그래도 자신감이 생겨서 마무리했다. 모두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최지훈은 올해 국제야구클래식(WBC)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까지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는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상대팀에 패한 것이 아쉬웠지만 양 팀 모두 경기 내용이 좋았다. 결과와 상관없이 양 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프로 선수들이 맞붙은 한일전에서 8전 전패를 당했습니다.
류 감독은 "일본 야구와 한국 야구의 격차가 더 벌어졌고, 더 열심히 해서 기본을 지킨다면 앞으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이번 대회를 준비한 류 감독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리는데 이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며 "다음 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